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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02 곰TV MSL...최후의 성전?! 1
곰TV MSL 4강이

강민 - 김택용, 마재윤 - 진영수

이렇게 결정이 났나보다....

지상최고의 설레발 후에 소문 요란한 잔칫상 먹을게 없었던 지난 성전의 아쉬움은 접어두고
만약 결승에서 다시 성전이 벌어지게 된다면....후우...
적어도 경기 시작 전까지의 약 1~2주의 시간은 정말 미친듯이 재밌게 지낼 수 있을거 같다.
개인적으로 프로토스 유저이고 프로토스 팬이고 광리스도 신자(까지는 아닌가..- _ -;;;)이기에
강민의 승리를 바라는 바이지만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이벤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MLB의 경우를 보면 이건 뭐 거의 모태신앙 수준의 팬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워낙 야구가 생활화되어있는지라
단순히 좋아하면서 보는 스포츠의 수준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이닦는 것과
동일시 될 정도로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자신의 페이버릿 팀에 대한 자부심이라던지 충성심이 엄청나다
그동안 야구가 역사속에서 쌓아왔고 보여줬던 업적과 능력덕분에
이런 팬들이 만들어지고 문화가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그와 동시에 이런 팬들이 있었기에 각 팀들이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e-sports라고 불리는 것들중에 90%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일 것이다.
그나마도 아직 확고한 스포츠적 기반을 다져놓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그동안은 임요환이라는 NBA에서의 매직 존슨이나 압둘 자바와 같은 위치의 인물에 기대어 버텨온거라 생각된다.
임요환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판을 키우고 자신의 후계자를 만들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인터뷰에서도 이런 얘기 많이 한 것 같은데...판을 키우고 싶다고)
이는 분명 기형적인 구조이지만 지금까지 이루어왔던것을 무너뜨리지 않고
더욱 발전하여 정말 실질적인 e-sports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필요하겠지만
팬들을 하나로 묶고 집중시킬 수 있는 무엇인가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그것이 선수들의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과 운영, 개개인의 스타성들로 이루어져왔다.
그런 것들을 보며 팬들은 열광했고, 모여들었고 거기서 사람들은 스타리그를 이끌어 왔다.
이젠 판도 어느정도 켜저가면서 성숙이 되는 단계라 생각이 되는데
이제 여기서 필요한것은 경기 외적인 것이라 본다.
경기적인 것은 이미 한계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그 이외의 것으로 팬들과 사람들을 붙잡아야 하는데
그것에 이런 '성전'과 같은 이벤트는 정말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무슨 협회에서 어디랑 협찬을 맺고 행사를 열고 선물을 뿌리고...이딴 것들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그런 행사들은 스타팬들에게는 의미없다 외면받을 것이며,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수많은 이벤트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이다.
'성전'과 같은 이벤트가 좀 더 커지게 된다면 팬들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기회는 될거라 생각한다.
물론 이런 활동의 기반에는 충실한 경기력이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몇달을 새로운 짤방을 만들고 치어풀을 만들고 동영상을 만들어가면서 설레발을 쳤는데
막상 경기가 맥없이 끝나게 된다면
처음 한두번은 버틴다고 해도, 아니 기존 스타팬들은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이게 뭐야. 별것도 아니잖아.' 가 되어버릴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타리그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또한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써
그리고 지상최고의 설레발을 정말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감상자로써
단순히 강민과 마재윤이라는 걸출한 스타뿐만아니라
다른 수많은 프로게이머들의 팬들이 많이 생기고 그들이 좀 더 많은 이벤트와 컨텐츠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되기를 바라면서

다음주 곰TV MSL 4강 A조 경기....광민천국 불신지옥!! 냐하하!!


Posted by ToD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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